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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고기리막국수 들기름 막국수 맛집(고기리 계곡 정보 추가)

by 오늘도오케이 2020. 7. 21.

들기름 막국수가 맛있는 고기리막국수 

줄서서 기다렸다가 먹어야 하는 맛집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기다리는 게 너무 싫고, 이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맛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요. 그러다 친구의 강력추천으로 '그래, 한 번 줄 서보자!'하고 찾아간 용인 고기리막국수입니다. 정말 그 정도로 맛있었을까요? ^^

 

 

웬만하면 대기할 걸 감안해야 해요  

얼마 전 출근을 안 하는 금요일에 방문을 했는데요, 방문 전부터 여긴 항상 사람이 많은데 식사시간 맞춰 가면 대기시간이 정말 길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려면 그나마 평일 3~6시 사이가 괜찮은 편이라고요. 어쩌다보니 금요일 1시경 도착을 했는데요, 역시나 길고 긴 대기번호.. 1시간 10분 정도 기다려서 2시 좀 넘은 시간 드디어 들어갔어요. 

고기리 막국수에 도착하면 대기등록을 하는 태블릿이 있어요. 대기를 등록하면 나의 웨이팅 번호와 함께 내 앞에 웨이팅 팀이 몇 팀인지, 예상 대기시간이 얼만큼인지 알 수 있어요. 이거 마음에 들더라고요! 요즘 프랜차이즈 대형 식당들은 이런 시스템을 많이 도입하지만 오래된 맛집들은 아직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내 번호 어디까지 왔나 중간중간 확인하고 번호 놓칠까 걱정해야 할 필요 없이 카톡과 연동돼 알림이 오면 편하고 안심되니까요. 

한가지 살짝 이 시국에 소개드리기 조심스러운 건.. 워낙 인기 맛집이다보니 대기인원이 많아서 대기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그 공간에 아무래도 사람들이 좀 몰릴 수밖에 없더라고요. 식사 때만 빼고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서 서로서로 안전하게 해야겠죠! 

대표메뉴지만 메뉴판엔 없는 들기름막국수 

 

고기리막국수 메뉴판 / 매일만나

 

메뉴는 아주 단순해요(맛집의 증거ㅎㅎ). 막국수 8000원, 수육 13000원(소), 19000원(중)인데요, 특이한 건, 이 집은 들기름막국수로 유명한데 메뉴엔 없어요!! 그래서 들기름 막국수를 먹을 거라면 주문할 때 메뉴판에 없어도 '들기름 막국수'라고 말씀하셔야 해요. 막국수를 인원 수대로 주문하면 사리를 추가할 수도 있어요. 사리 시킬 일 있을까 했는데, 같이 간 친구는 먹고서 너무 맛있다고 결국 사리 추가했어요.^^ 사리는 고명만 빼고 거의 단품 새로 주문한 느낌이라, 많이 드시는 분들께 아주 좋은 옵션이에요. 

저희는 들기름막국수와 수육을 주문했어요. 막국수집 가면 왠지 고기도 몇 점 같이 먹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고기리막국수 들기름막국수 / 매일만나

 

드디어 나온 들기름 막국수! 비주얼이 주는 첫느낌은 사실 '이게 그렇게 맛있다고?' 싶었는데, 와 정말 먹어보니 왜 그렇게나 인기있는 맛집인지 알게 되는 맛이었어요. 막국수에 들기름이라 하니 굉장히 건강하기만(?) 한 맛일 것 같고, 왠지 심심한 음식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맞을 것 같고 그랬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건강한 맛이지만 맛있고, 심심한 음식 선호하지 않아도 맛있었습니다. 

직원분께서 서빙해주시면서 처음엔 섞지 말고 그냥 먹다가(이미 비벼진 상태로 나와요) 중간에 육수를 부어 먹으면 좋다고 알려주셨어요. 저는 첫방문이었지만 친구는 와본 적이 있었는데, 비빔막국수도 맛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비빔막국수와 들기름막국수 둘 다 먹어보고 나면 선택은 들기름막국수라고.^^ 

 

고기리막국수 수육 / 매일만나

 

함께 주문한 수육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사실 수육이 단순한 음식 같아도, 돼지 냄새를 잡는 것이며 퍽퍽하지 않은 식감을 유지하는 것 등 쉬운 음식이 아니잖아요. 예전에 수요미식회에 고기리 막국수 집이 나오면서 수육은 우아한 맛이라고 했다는데, 먹고나면 그 맛이 이해됩니다. 밍밍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수육도 주문할 거예요. 

또 하나, 고기리막국수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함께 서빙되는 물김치예요. 백김치인듯 물김치인듯, 조금 낯선 비주얼인데, 이게 그렇게 별미더라고요. 막국수와 딱 맞고, 수육과도 딱 맞는.. 맛집 내공이 느껴지는 김치였어요. 그래서인지 이 물김치만 따로 팔기로 하더라고요(2kg 20000원) 

허영만 맛집이자 수요미식회 맛집 고기리막국수 

고기리 막국수는 말씀드렸다시피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적이 있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해요. 뭔가 일반 맛집 소개 프로그램보다 좀 더 믿음 가는 매체에서 소개가 된 개인적 느낌입니다.^^ 그 덕분에 최근에 대기가 더 늘어난 거라고 해요. 서빙해주시는 직원분들도, 직원들 출근도 하기 전에 손님들이 먼저 기다리고 계셔서 놀란다며.. 

하지만 유명 맛집이어도 다녀와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도 없잖아 있는데, 여기는 그럴만하구나 싶었어요. 또 웨이팅을 해야 하더라도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어질만큼요. 하지만 대기가 부디 1시간은 안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이렇게 손님이 몰려와도 이 정도 체계를 갖추어서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내고 부산스럽지 않게 서빙이 되는 곳이라면 앞으로도 손님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요. 

고기리 계곡 정보 추가 

용인 고기리는 근처 계곡이나 카페가 많아 당일치기 나들이나 드라이브 장소로도 좋은 곳이죠. 막국수를 먹고 더운 여름 계곡 분위기라도 좀 느끼고 온다면 완벽한 당일여행 코스가 될 것 같아요.  

 

 

고기리계곡은 막국수를 먹고 가는 코스가 아니어도, 워낙 서울이나 수도권 사시는 분들에겐 근교 계곡 중 유명한 곳이죠. (이젠 고기동계곡이라 해야 맞지만 왠지 고기리계곡이라 계속 부르고 싶은 마음.^^;;) 

 

용인 고기리계곡 / 매일만나

 

광교산과 백운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계곡인데요, 무더운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 자연 속에 힐링하기에 참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아주 넓은 계곡은 아닌데 최근에 비가 좀 왔으니 수량이 좀 늘어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수도권 계곡들은 서울, 경기 지역 사는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는 장점과 함께 계곡 길을 따라 늘어진 식당들이 계곡주인(?) 행세를 해서 좀 불편함이 있었잖아요. (물놀이를 하려면 선택의 여지 없이 백숙을 먹어야 하는..?) 그런데 경기도 차원에서 그런 관행을 없애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요즘은 많이 개선이 되었다고 해요!

하류쪽보다는 상류쪽이 상대적으로 더 조용하고 물놀이할만한 공간이 더 많다고 하네요. 상류쪽엔 고기리농원이 있는데, 예전엔 식당이었지만 지금은 평상을 대여하면 취사도 가능하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요. 평일 8~18시, 주말 7~18시 이용 가능하고 평상 1개당 비수기 35000원, 성수기 40000원에 대여가능하다고 하니, 좀 길게 물놀이를 즐길 예정이거나 어린 아이와 함께 방문 예정이라면 이렇게 아예 평상을 빌려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숲뷰 고기리 카페 정보도 하나 추가할게요 

고기리에 유명한 카페가 많은데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나이블럭 고기동점인 것 같아요. 주말 나들이 겸 한 번 방문했다면 시원한 커피 한 잔 안 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사실 주말엔 너무 붐비는 곳이라... 평일이면 더 좋겠지만, 평일에 교외 카페에 갈 여유를 내기가 쉽지는 않죠. 나인블럭엔 테라스석이 있어서 너무 더운 날이 아니면 산공기 느끼며 커피 한 잔 하기 좋아요. 베이커리류, 케익류도 맛있습니다. 

 

나인블럭 고기동점 / 매일만나

 

드립커피는 8천원대, 일반 에스프레소 베이스 메뉴는 6천원대, 조각케익은 8천원대, 베이커리류 2~4천원대 정도 가격이에요. 

마치며 

고기리막국수의 들기름막국수를 소개하다보니, 인근 계곡과 카페까지 함께 말씀을 드렸네요. 고기리 지역이 국수만 딱 먹고 오기는 아까운 곳이니까요.^^ 숙박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당일여행, 근교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용인 고기리도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저도 올여름 한 번 더 다녀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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