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운동삼아 빵을 만들어 봤습니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엔 이스트를 넣어서 발효시키는 빵이 아주 잘 되는 것 같아요. 오늘 만드는 빵은 식빵 중에서 오븐 없이 프라이팬으로 굽는 식빵 - 모닝빵이에요. 잉글리쉬 머핀 비스무리하게 나옵니다.
못생겼지만 느낌은 아시겠죠^^ 식빵만드는 것하고 재료도 과정도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오븐 없이도 요렇게 빵을 구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괜스레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
모닝빵 - 식빵 재료
- 강력분 : 300g (약 2컵 + 2/3컵)
- 버터 : 30g
- 설탕 : 20g (1큰술)
- 우유 : 200ml (약 1컵)
- 소금 : 5g
- 드라이이스트 : 4g ( 낱개포장된 것 1개)
이 정도면 대충 주먹만한 크기(주먹 나름이겠지만요)의 모닝빵이 8개 정도 나오더라구요. 크기 조절하면 12개도 가능합니다. 설탕 소금은 분량 조절하시면 되구요. 드라이이스트는 조금 적을 수도 있는데 저는 두개를 뜯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반죽을 더 만들 생각은 없어서 대충 타협했습니다. 식빵은 강력분이 좋은 것은 아시죠? 중력분으로 해도 문제 없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강력분으로 하면 제법 쫄깃한 식감의 빵을 만들 수 있어요. 계란을 넣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다음엔 계란을 넣어보기로 하고 이번엔 우유만 넣었습니다. 계란을 넣게되면 우유양을 조절하는 게 좋을 것 같구요. 만약 버터가 없으면 식용유를 써도 별로 문제는 안됩니다만 버터를 넣으면 향은 확실히 좋아지고, 밀가루냄새를 잡아주는 거 같아요.
반죽 치대기.
이번엔 반죽치대기를 했습니다. 공간이 좀 부족해서 정석대로는 못하고 양손으로 잡고 늘려가면서 하느라 사진을 못찍었어요. 살짝 질축한 느낌이 있는 게 치대기는 훨씬 쉽습니다. 계량을 제대로 하면 문제 없겠지만 저는 오늘 뚝딱 만드는 컨셉이라 컵으로 대충 계량하고 우유와 버터로 적당히 농도를 조절했어요. 치대면서 너무 힘들다면 반죽이 좀 된 것일 수 있습니다. 약간 무르게 반죽이 되어야 치대기도 좋고 둥글리기도 잘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는 둥글리기까진 못했구요. 최대한 오래 치댔습니다.
둥그렇게 만들어서 1차 발효를 합니다. 랩을 씌우서 밥솥 근처에 놔뒀더니 한 40분-50분 만에 2배 이상 부풀더라구요. 밀가루를 묻혀서 가운데 푸욱 찔러봤을 때 바로 입구가 무너지면 과발효라고 하고 미발효면 구멍이 금방 쪼그라든다고 합니다. 제대로 발효되면 구멍이 유지되구요. 손가락에 밀가루를 묻히지 않고 찌르면 밀가루가 딸려 올라와서 확인이 잘 안됩니다. 꼭 밀가루 묻혀서 찔러보세요.^^
눌러서 가스를 빼주고 1차로 반죽을 분리해서 대충 성형을 했습니다. 저는 사실 오늘 프라이팬으로 빵을 굽는 것이 목적이지만 비교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븐에 4개, 프라이팬에 4개를 구울 거예요. 그래서 우선 4개씩 나눠서 반은 오븐에 반은 프라이팬에 나눴습니다. 예쁘게 둥글리기를 했음 좋겠지만 대충 주물주물해서 1차료 성형을 했어요. 사진이 좀 다르게 나왔지만 크기 비슷한 거예요. ㅎㅎ
중간발효를 하면 좋다고 하는데요 저는 성형하면서 얼렁뚱땅 넘기고 2차발효만 했습니다. 한 20분 정도 해준 거 같아요. 부풀어서 서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네요. 프라이팬에 구울 때 아래에 유산지를 깔고 불을 최대한 약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을 약하게 해서 20분 정도 굽고 다시 뒤집어서 10분 정도 더 구울 거예요. 오븐에 구울 때는 170도 정도에서 30분정도 구워주면 됩니다.
프라이팬에 구울 때 꼭 뚜껑을 덮어주세요. 습기가 차서 물이 떨어질 수 있는데 중간에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해요. 그냥 둬도 별로 문제 없어요. ㅎㅎ 어차피 내가 먹을 거니까요!
18분 후 뒤집으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불조절 제법 잘 된 거 같아요. 조금 더 약하게 해서 구워도 되었을려나요.
다들 못생겼지만 빵을 구울때 버터향이 집안에 진동을 해요. 빵을 먹는 것보다 이 순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사이 오븐에 넣은 녀석들은 어라? 똑같이 못생기게 했는데 좀 잘 생긴 모닝빵이 되었네요? 신기하여라~
다 익은 빵을 뜨거움을 무릅쓰고 잘라봤습니다.
아무래도 오븐에 구운 것이 좀 더 균일한 느낌이죠? 하지만 맛과 뭔가 성취감은 프라이팬에 구운 쪽이 개인적으로 훨씬 만족스러웠어요.
마치며,
오늘은 모닝빵을 프라이팬으로 구워봤는데요. 커다랗게 구우면 제대로 안익을 수 있어서 작게 모닝빵 크기로 구웠는데 식빵 느낌이고 좋아요. 치대는 동안 좀 힘들었지만 만족도가 높은 것같습니다. 식빵을 구워 보고 싶은데 오븐도 에어프라이어도 없다면 프라이팬을 이용해서 구워보세요. 좀 더 동그랗고 예쁘게 하면 맛도 기분도 더 좋을 것 같아요.^^
* 식빵을 구웠을 때 겉이 좀 딱딱하다면 나중에 버터를 발라주면 부드러워지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너무 단단하다면 발효가 덜되었거나 배합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 있다고 합니다. 날 밀가루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도 발효, 배합에 문제가 있어서 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덜 익어도 밀가루 냄새가 날 수 있겠죠. 하지만 다 익었는데도 난다면 배합의 문제가 제일 크다고 해요. 또는 레몬이나 바닐라를 아주 조금 추가해줘도 냄새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 번엔 베이킹파우더 없이, 버터도 없이 쿠키 만들기를 해보려고 해요. 가끔 베이킹 파우더가 없으면 아예 아무것도 안되는 것인지 궁금했거든요. 제가 도전해 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쿠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은 치킨 요리 백종원 치킨마요덮밥 (0) | 2020.08.27 |
---|---|
노베이킹파우더 노버터 비스코티 쿠키 만들기 (0) | 2020.08.23 |
냉라면 만들기(백종원 김라면) (1) | 2020.08.21 |
백종원 초간단 오이무침 레시피 (0) | 2020.08.16 |
백종원 라볶이. 초간단 라면요리! (0) | 2020.08.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