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냉면이 먹고 싶어지는 계절이죠. 진짜 냉면매니아는 한겨울에 즐긴다는데, 저는 그런 수준은 아니고 더워지면 냉면이 생각나더라고요.^^ 지하철 5, 8호선 천호역 인근 천호동에 냉면골목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었어요.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며칠 전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잠깐 시간을 내 다녀와봤습니다.
천호역 도보 10분 거리, 천호동 냉면거리
천호역 3번출구에서 직진하다가 2001아울렛 천호점 방향으로 가면 금방이라 찾기 그다지 어렵진 않았습니다. 제가 지인에게 추천받은 곳은 천호동 냉면골목 초입에 있는 정천냉면이었어요. 골목으로 들어가다보면,
이렇게 가장 정면에서 보이는 집이에요. '잘 찾아왔구나!' 하고 문을 열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다른 집에 갔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요, 손님이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찾아간 시간이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어요.) 천호동 냉면골목의 냉면집들은 어딜 가더라도 평타 이상은 한다는 말을 들었고,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시기에 다닥다닥 붙어서 먹는 건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선택한 곳은 천호동 냉면골목 꽃집냉면
그래서 찾아간 곳은 바로 옆의 꽃집냉면이었어요.
크고 깔끔한 외관은 아니지만 내부에 들어가보면 나름 위생적으로 관리하시는 것 같았어요.
꽃집냉면은 흔히 생각하는 물냉면, 비빔냉면 외에 열무냉면도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나누어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총 메뉴는 4가지고요, 가격은 전메뉴 동일하게 6,000원이에요. 냉면사리(3,000원)를 추가할 수 있고요. 처음부터 많이 먹겠다 하면 곱배기(7,000)를 고르면 돼요. (그런데 곱배기를 주문하지 않아도 결코 적은 양은 아니었어요. 웬만한 여자분들은 좀 남길 것 같은 정도?)
혼밥하기 좋은 음식 냉면, 오늘은 비빔냉면!
냉면은 테이블 회전이 빠른 음식이라 그런지 혼밥하기 좋은 것 같아요. 실제로 사람들 북적거리지 않는 꽃집냉면에 들어갔을 때 저 말고도 혼밥테이블이 하나 더 있더라고요.
물냉면 먹을까, 비빔냉면 먹을까 하다가 올해 첫 냉면을 저는 비냉으로 개시했습니다.^^ 주문을 한 후 물과 유부국물은 셀프라고 하여 직접 가지러 갔는데요, 특이하게 그냥 육수가 아니라 유부국물이 비치돼 있었어요.
유부와 쪽파가 담긴 그릇이 쌓여 있어서 직접 적당히 육수를 부어 가져가면 돼요. 차갑고 매운 비빔냉면과 따뜻하고 담백한 유부국물이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요, 실제로도 먹어보니 그렇더라고요.
주문 후 금방 음식이 서빙되었어요. 열무김치가 반찬으로 함께 나오네요. 차가운 육수도 주셨는데요, 저는 따로 넣지는 않았어요. 가위로 가로세로 두번 자르고 후루룩 비벼봤습니다.^^
이렇게 보니 양이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은데요, 저 그릇 자체가 엄청 큰 편이라 냉면의 양도 아주 많았어요. 저는 저 날 첫 끼니였는데도 좀 남겼을 만큼이요.
비빔냉면의 맛은 평양냉면과 딱 반대지점에 있는 함흥냉면 맛에다가 옛날 분식집 스타일이 더해진, 맵고 달고 짠 자극적인 맛을 찾을 때 딱 좋은 맛이었어요. 맵단짠 음식을 매 끼 먹으면 좀 문제겠지만 가끔 한 번씩 먹는 건 괜찮잖아요? ^^ 올해 제 첫 냉면이었는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근처 지나게 되면 다시 들러서 물냉면도 한 번 먹어보려고요.
천호동 냉면골목 꽃집냉면
- 전메뉴 기본 6,000원 (곱배기는 +1,000원)
- 비빔냉면+유부국물 조합이 좋음
- 맵고 달고 짠 함흥냉면+분식집 스타일의 냉면
- 재방문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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