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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 / 스타벅스 매장보다 룸살롱이 4배 더 많다고?

by 오늘도오케이 2020. 5. 11.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뉴스가 너무 아프게 다가옵니다. 감염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해 지난 몇 개월간 온 국민이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게 되고요. PT체조 마지막에 긴장감 잃은 누군가가 구호를 붙이는 바람에 교관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 같습니다. 

유흥시설 무기한 집합금지명령 발동 

불행 중 다행으로 서울시가 지난 9일, 클럽 등의 유흥시설에 대한 무기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발빠른 조치를 취했습니다.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 매일만나

서울시의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조치 이후 수도권, 대구도 유흥시설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고요. 시민의 안전과 공중의 보건에 심각한 위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니만큼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잘 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하며 서울시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조치를 직접 발표했는데요, '유흥시설'로 분류되는 곳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저는 이번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룸살롱,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으로 분류된다는 것을요.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이태원 발 코로나19 재확산의 장소로 지목된 클럽은 서울시내에 41개로 집계되는데요, 제가 놀란 것은 룸살롱 갯수 입니다. 

서울 모든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연합뉴스) / 매일만나

 

스타벅스 매장보다 4배 더 많은 룸살롱 갯수 

서울 시내에 룸살롱으로 등록된 곳이 무려 1,968곳이네요. 요즘 서울 시내 어딜 가도 흔히 보이는 것 중 하나는 스타벅스죠. 스타벅스 가까운 곳이라는 의미로 '역세권'을 본 딴 '스세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렇게 많은 스타벅스의 서울 시내 매장 갯수가 488개라고 하는데요(2019년 기준), 그보다 약 4개나 많은 1,968곳의 룸살롱, 도대체 어디에 그렇게 많이 있는 건지, 깜짝 놀랐습니다. 

참고로, 서울시내 초등학교가 599개, 중학교가 384개, 고등학교가 318개라고 합니다.(2015년 기준) 현재 기준으로 하면 숫자에 변동이 있겠지만, 서울의 초중고를 모두 더한 갯수도 서울시내 룸살롱 갯수를 따라가진 못하겠군요. 

지금은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중 

뭐, 이 기회에 룸살롱 자체를 비판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유흥시설 자체를 터부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지금은 전국민, 아니 전세계가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지만 너무나 강력한 적과 싸우는 비상사태이니만큼, 모두가 유념하고 지켜야 할 생활수칙의 준수가 어려운 룸살롱,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뿐 아니라 유사한 형태 혹은 사람 간 거리 확보가 어려운 밀집 시설은 특단의 행정명력이나 법적 조치가 없어도 자발적으로 이용을 자제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늘 박원순 시장도 유흥업소로 분류되지 않는 곳(예를 들어 강남, 홍대 실내포차, 주류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에 대해서 현장 지도 점검을 나갔고 추가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확대할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네요.(참고기사


코로나19로 땀흘리며 희생하고 헌신하는 의료진들의 땀방울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사진=news1) / 매일만나


제약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자유의 영역을 좁아지게 만들고요. 그렇기에 자율의 영역에 있을 때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자율이 아니라 강제가 되기 전에요. 다른 것도 아니라 사람의 안전과 생명에 연결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코로나19와의 길고 지루한 싸움을 이기는 최고이자 최선의 방법은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나 자신과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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