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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것이 알고 싶다' 레전드 Top7 (1)

by 오늘도오케이 2020. 6. 2.

https://www.youtube.com/watch?v=sXFT5Egq5Yo

'그것이알고싶다' 제가 꼽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 7편 추천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면 여러 생각이 들죠. '세상에 끝까지 숨길 수 있는 건 없다'는 생각도 들고, 한숨과 함께 '세상에 참 나쁜 놈들 많다' 싶기도 하고요. 억울하고 슬픈 일들은 또 세상에 왜 이렇게 많은지. 

'그것이 알고싶다'는 마냥 장밋빛이 아니고 해피엔딩을 보장하지 않는 세상의 어두운 이면을 파고들어 어두움의 실체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어요. 형사가 아닌데 어쩔 때는 형사 같고, 탐정 같고 말이에요. 범죄의 현장에서 작은 단서라도 찾아내 수사의 단초를 제공하고, 범죄 피의자를 찾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뷰를 하고요.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과 꼼꼼한 취재를 통해 아직 모르는 어떤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그알 제작진에 대단한 상이라도 드릴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시청자에게 정말 충격을 안겨주었거나, 묻혀있던 사건을 수면 위로 드러냈거나, 사회가 함께 해결할 중요한 이슈를 던져주었던 경우도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시간이 지났어도 많이 회자되는 '그것이 알고싶다' 레전드 Best 7을 추려봤습니다. 


 

사이코패스 그들은 누구인가(엄여인 살인사건) / 437회(2007년 7월 21일)  

지금은 사이코패스란 말이 일상적(?)인 단어가 되었지만, 이때만 해도 '사이코패스? 그게 뭐야?' 했던 시절이었을 거예요. 사람인데 사람인 것 같지 않은, 그저 악하다는 표현으론 설명이 부족한 것 같은 사이코패스 살인범의 존재를 수면 위로 올렸던 레전드편입니다. '엄여인'이란 이가 엽기적 패륜범죄의 주인공이었죠.

 

그것이알고싶다 엄여인 주변인물 관계도 / 매일만나

 

자신의 두 남편에 수면제를 먹인 뒤 실명시켜 보험금을 타내고, 지인의 집에는 불을 질러 지인 남편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어요. 체포당하면서 마약구입을 위한 돈이 필요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엄여인에게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정신감정 결과도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평소엔 주변 지인들에게 '예쁘고, 친근감 있고, 착한 사람'으로 평가받던 엄여인인데요, 싸이코패스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에 40점이 나왔다고 합니다.(참고로 유영철이 34점이라고 하네요.)

2. 오창 맨홀 변사 사건 / 749회(2010년 3월 13일) 

2010년 2월 어느날, 충북 오창의 한 야산을 지나던 등산객이 배수구 맨홀 덮개에 목이 매여 죽은 40대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마른 낙엽으로 덮인 겨울산 어딘가에 하늘색 돗자리가 놓여있고 그 위에 돌이 올려져 있어 눈에 띄었는데 그 돗자리 아래가 맨홀이었습니다.

그것이알고싶다 오창 맨홀 변사사건 / 매일만나

 

죽은 이는 인근 청주에 사는 토건업자 최모씨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살인은 무엇이나 처참하지만 그 수법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만큼 잔인하고 이례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것이알고싶다 오창 맨홀 변사사건 / 매일만나

최씨는 공사대금을 받으려 경기도 안산을 향했다가 실종된 후 4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었는데요, 실종신고 이후 경찰이 좀 더 기민하게 대처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많은 아쉬움과 탄식을 자아내는 사건이었습니다. 

오창맨홀변사사건 다시보기

 

3. 문경 십자가 죽음의 비밀 / 804회(2011년 6월 4일) 

정말 저 개인적으로는 이 편을 시청하고 며칠 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1년 5월 어느 날, 문경의 한 야산에 위치한 채석장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는데요, 십자가에 손과 발이 못으로 고정된 상태였습니다.

 

그것이알고싶다 문경 십자가 죽음의 비밀 / 매일만나

 

끈으로 목과 허리가 조여있고 오른쪽 옆구리는 칼에 찔린 채였다고 합니다. 이 끔찍한 현장에는 실행계획서와 십자가 설계도가 발견됐고요. 우발적 죽음이 아니라는 의미였죠. 여기에서 참으로 힘들고 잔혹한 추리와 수사가 필요한데요,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죽음의 형태가 스스로 가능할까? 하는 거죠. 그런데 국과수의 실험결과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취재 과정에서 고인의 주변인들은 고인이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 알고 있는데, 고인의 가족들은 독실하게 종교생활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고인이 믿었던 것은 불교, 유교, 도교, 기독교 등이 섞인 사이비 종교였다고 합니다.. 

문경십자가죽음의 비밀 다시보기

 

4. 엽기토끼와 신발장,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 1005회(2015년 10월 17일) 

20대 여성 권씨는 병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쌀 포대에 싸인 주검의 모습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단서도, 목격자도 없어 수사에 진전이 없던 중 약 6개월 후 권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과 멀지 않은 위치에서 또 다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죠. 퇴근길에 실종됐던 40대 여성 이씨가 비닐과 돗자리등에 싸여진 채 버려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목격자나 단서는 나타나지 않았고요.  이후 3차 피해자가 발생합니다. 신정역에서 목동오거리 방향으로 걷던 중 범인에게 납치 당한 것이죠. 피해자는 범인이 화장실을 간 사이 탈출해 2층에 있던 신발장 뒤에 숨었다 탈출합니다. 

 

그것이알고싶다 엽기토끼와 신발장 / 매일만나
그것이알고싶다 엽기토끼와 신발장 / 매일만나

이후 1198회에서 '두 남자의 시그니처 - 엽기토끼와 신발장' 편으로 후속방송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지만 밝혀지지 않는 범죄는 없다는 명제를 나중에라도 증명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엽기토끼 신정동 살인사건

 

5. 비극의 상견례 - 죽음의 불청객은 누구인가 / 993회(2015년 7월 11일) 

2003년 삼전동 반지하집에서 세 사람이 피투성이된 채 사체로 발견됩니다. 딸, 아들, 딸의 남자친구였는데요, 그 날은 딸의 상견례날로, 상견례 후 어머니의 가게에서 맥주 한 잔씩 한 3명은 (어머니는 가게 뒷정리를 위해 남고) 먼저 집으로 갔다고 합니다. 3명을 죽인 것은 누구일까요? 강도라면 많은 돈을 기대하기 어려운 반지하를 노리지 않았을 것이고, 딸과 아들에게 사채빚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사채업자는 돈을 받아내는 게 중요하지 채권자를 살해할 동기는 없었겠죠.

 

그것이 알고싶다 비극의 상견례 / 매일만나

 

놀랍게도 유력 용의자로 어머니가 지목됩니다. 그녀의 알리바이에는 1시간의 공백이 있고, 알고보니 아들 딸의 사채빚도 사실은 어머니가 빌린 것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사건이 있기 4~5개월 전 아들 앞으로 월 50만원짜리 고액의 보험을 들었다고 하고요.  자식을 잃었다고 하기엔 너무 의연해보였던 박씨의 행동도 상식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사건은 미궁속에 빠져버렸습니다. 

 

6. 누군가는 알고 있다 - 필리핀 연쇄 납치 미스터리 / 878회(2013년 1월 19일)

무고한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죄가 또 다른 죽음으로 이어지는 억울하고 슬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던 아들이 한인 범죄단에 납치돼 실종이 됐습니다. 하루아침에 아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이어가던 아버지는 새해 첫날 청주의 한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가 발견됐는데요, '저승에서라도 만나면 두 번 죽인다. 남의 가정 파탄 낸 놈들 절대 용서 안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것이알고싶다 필리핀 연쇄 납치 미스터리 / 매일만나

 

아들 홍석동씨는 2007년 국내에서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 후 필리핀으로 도주한 3인이 포함된 한인 범죄단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이들이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납치 사건만 해도 십 여 건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불행 중 다행으로 2012년 이 조직의 2인자 김종석을 비롯해 '뚱이'라 불리는 인출책, 리더 최세용 등 5명이 연이어 검거됐습니다. (딴지일보가 '홍석동 납치사건'이란 제목으로 추적 기사를 작성한 바 있어요. 바로가기)

 

7. 파타야 살인사건 / 1130회(2017년 7월 22일)

억울함의 크기를 타인이 어떻게 재단할 수 있을까요. 그건 불가능한 것이겠지만, 저에게 만약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마법의 힘이 있다면 이 사건에 쓰겠습니다. 이 방송을 본 후 오랫동안 이 사건의 수사에 진척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기도 했는데요, 이 사건은 태국 파타야에서 사망한 25살 청년 임동준씨의 사망으로 알려졌습니다. 2015년 11월 파타야의 고급 리조트에서 임동준씨의 시신이 발견됐는데요, 글자로 표현하기 참 힘들만큼 참혹한 상태였습니다. 임씨를 구타한 것은 프로그래머였던 임씨에게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해 태국으로 불렀던 고용주들이었는데요(이들 역시 위의 필리핀 연쇄 살인사건처럼 한인 범죄단이었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ㄱ씨, ㄴ씨는 서로 살인 혐의를 떠넘겼습니다. 

 

그것이알고싶다 파타야살인사건 / 매일만나

 

프로그래머 임씨가 태국으로 도착하자 맡겨진 일은 불법 도박 사이트 관련 프로그래밍 일이었고, 성남 국제 마피아 조직원 ㄴ씨에게 여권을 뺏긴 채 감금당하고 폭행당하며 일을 해야 했습니다. 임씨가 폭행당한 사실을 개인 SNS에 올리자 이들은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뒤 베트남으로 도주했었는데요, 검찰이 경찰을 통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한 결과 2018년 3월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그것이알고싶다 파타야살인사건 / 매일만나

이 사건은 2017년 방송된 후 수사가 진전돼 2018년 '권력과 조폭 - 파타야인사건 그 후 1년'편을 통해 다시 다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으로 다루어지는 것이다보니, 그리고 프로그램 구성 상 연기자들의 재연이 포함되기도 하다보니, 가끔은 마치 소설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요. '그것이 알고싶다'는 기본적으로 실제 사건을 다루는 프로그램이고, 그러다보니 어딘가에 그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 피해자가 실재합니다. 이걸 잊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시청자로서 그알을 볼 때 그저 그 사건을 방송으로 소비하는 것뿐 아니라 경각심을 갖고 구조적 악이나 구조적 모순, 범죄예방에 대한 문제의식도 가져야 할 테고요.

그알이 다루어야 할만한 범죄와 사건 사고는 아마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텐데요. 다만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을 통해 이걸 증명했음 좋겠습니다. 영원히 숨겨지는 악행은 없으며, 완전 범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요. 

파타야살인사건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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