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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

뱅쇼(따뜻한 와인) 만들기 / 감기에 좋다고 해서 만들어봤어요.

by 오늘도오케이 2020. 10. 18.

뱅쇼는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이라죠. 와인이지만 따뜻하게 데우거나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알콜은 대부분 날아갑니다. 여름에도 마시는데, 뱅쇼를 차갑게 먹으면 상그리아라고 합니다. 감기에 좋다고 하는데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재료들을 이용하니까 그런 것 같고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뱅쇼만드는 법과 함께 정향이라는 향신료도 살펴볼게요.

뱅쇼만들기 / 매일만나

 

뱅쇼만들기

재료 : 레드와인1병, 사과 1개, 귤 2-3개, 레몬 1개, 배 1/2개, 자몽 (슬라이스 또는 말린 것 2-3쪽), 설탕 2스푼, 시나몬 또는 계피(스틱),정향(생략가능), 팔각(생략가능)

레드와인, 클로브(정향), 시나몬파우더 / 매일만나
뱅쇼를 위한 과일 재료. / 매일만나

뱅쇼는 과일을 넣고 끓이거나 따뜻하게 우려내는 것이라 과일의 종류도 크게 구애받지 않아요. 저는 여름에 상그리아를 만들어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여름과일들을 이용해서 만들면 훨씬 상큼하고 맛있더라구요. 특별히 향신료를 넣지 않아도 오히려 더 시원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올해 접한 사과들이 맛이 없어서 집에 방치된 것들이 꽤 있었어요. 상태가 좋지 않는 것들도 있고 해서 사과조림을 할까하다가 뱅쇼를 만들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원래재료보다 사과를 많이 넣었습니다. 귤은 아주 작은 것 2개를 넣었고, 배는 없어서 뺐구요. 자몽은 있으면 넣고 없으면 안넣습니다. 모든 재료가 반드시 있어야하는 건 아녜요. 하지만 자몽이 있으면 궁합이 잘 맞는 느낌. 

시나몬스틱이나 계피스틱을 넣어주면 좋은데 없으면 빼거나 시나몬가루가 있으면 나중에 마실 때 뿌려서 마셔도 됩니다. 저는 시나몬가루를 다시팩에 넣어서 다 끓이고 난 후에 넣어줬어요. 

정향, 팔각같은 향신료는 호불호가 갈리는 재료들이라 넣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팔각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뺐구요. 정향은 넣었어요. 상그리아면 모르겠는데 뱅쇼는 나름 감기에 좋다는 기능에 충실한 음료로 하고 싶어서요. 정향이 감기예방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재료손질

뱅쇼에 사용하는 과일, 특히 레몬이나 귤은 껍질에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잘 씻어 줘야 하죠. 그래서 저는 약간 가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주고 베이킹소다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마지막에 베이킹소다를 묻혀 박박 문질러 닦아주었습니다. 사과도 베이킹소다로 닦아주면 겉에 왁스기운이 나는 것이 없어지더라구요.

과일 손질하기 / 매일만나

사과는 씨를 빼고 편으로 자르고 레몬과 귤은 동그랗게 잘라줍니다. 자를 때 손 조심. 레몬은 자른 상태로 씨를 제거해주면 편합니다. 이번에 사온 레몬은 씨가 엄청 많더라구요 -.-; 

 

뱅쇼는 원래 70도 정도에서 과일을 우려내는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70도를 유지할 방법도 없고 대부분의 레시피들이 직접 과일을 넣고 30분 정도 끓여줍니다. 이과정에서 대부분의 알콜이 날아가게 되죠. 와인을 먼저 체에 걸러서 큰 그릇에 부어주고 설탕을 2스푼 넣었습니다. 설탕은 과일의 당도나 와인의 양에 따라 조절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마실 때 첨가해도 되니까 적당히 넣어주시면 되구요. 청처럼 만들고 싶으시면 설탕이나 꿀의 양을 늘려주세요. 

뱅쇼 만들기 / 매일만나

위 사진에 왼쪽은 설탕과 맨 왼쪽에 갈색으로 보이는 것은 다시팩에 담은 시나몬입니다. 시나몬가루는 마지막에 불을 끄고 식히는 동안 넣어주었구요. 설탕은 와인을 부어서 먼저 불을 켜고 녹여주었습니다. 정향도 처음부터 넣어주었어요. 저는 정향은 3개정도 넣으면 되는데요. 제 생각엔 이번에 사온 정향의 향이 강하지 않아서 5개정도 넣어줬습니다. 정향은 후추, 계피와 더불어 3대 향신료라고 해요. 품종에 따라 향기나 맛의 강도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호불호가 있으니 빼셔도 됩니다. 뱅쇼엔 많은 레시피들이 통후추도 넣습니다. 개인적으로 후추향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요. 음료에서 후추향이 나는 것이 싫어서 뺐습니다.^^

뱅쇼만들기 / 매일만나

재료를 모두 넣고 아주 약한 불로 뭉근하게 끓입니다. 30분-40분. 저는 30분 끓였어요. 온집안에 와인과 과일 끓이는 향이 한가득 퍼져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시나몬 가루는 불을 끄고 나중에 우러나도록 넣어주었구요. 식힌 다음 과일은 걸러내고 병에 담아두었습니다. 약 2주정도 보관해서 마실 수 있다고 해요.

뱅쇼만들기 / 매일만나

마치며,

재료를 잘라줘야하는 것이 귀찮은 것 빼곤 뱅쇼 만들기는 아주 간단하죠. 와인한병이 30분을 끓이니까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만큼 좀 농축이 된 거라 200cc정도 마신다면 60cc정도 뱅쇼를 담아서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마시면 좋더라구요. 취향에 따라 시나몬을 더 넣거나 오렌지, 레몬을 띄우거나 설탕이나 꿀을 넣어서 드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꿀도 목에 좋다고 하니 꿀을 넣으면 더 좋겠죠?

요즘도 스타벅스에서 뱅쇼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좀 더 추워지면 뱅쇼가 다시 나올지 모르겠는데요. 스타벅스에서 나오는 뱅쇼는 알콜이 없는 음료예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마실 뱅쇼를 만들 때는 알콜이 대부분 날아간다고 해도 포도주를 쓰는 것은 고민스럽죠. 그래서 포도주 대신 포도쥬스나 포도맛 음료로도 좋습니다. 대신 오래 끓이지는 마시구요. 

그리고 정향이 들어간 음식은 자궁수축작용이 있다고 하니 혹시 모르니까 임산부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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