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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 연설(+힐러리 클린턴 연설)

by 오늘도오케이 2020. 11. 10.

카멀라 해리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더욱 주목하게 되는데요, 미국 최초 여성 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여성이면서, 흑인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말이죠. 굴곡이 있을지라도 길게 멀리 보면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는 사실인 걸까요. 해리스는 첫 여성, 첫 흑인, 첫 아시아계라는 최초의 기록 세 가지를 한 번에 세웠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사진=KBS NEWS) / 매일만나

카멀라 해리스, 유리천장을 깬 미국 부통령 당선인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1964년 자메이카 출신 경제학자 부친과 인도 출신 과학자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워싱턴 D.C 하워드대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로스쿨을 거쳐 검사가 되었고요. 그리고 2017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으로 당선되었고,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하차 후 바이든 후보의 대선 러닝메이트로 지명됐습니다. 

해리스 당선인의 대국민 승리 연설도 화제가 되었죠.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에서 해리스가 선택한 의상은 순백의 정장이었는데요, 이는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을 기리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석됩니다. 실제로 (아래 전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승리 연설 중 여성 참정권을 얻기 위한 여정과 역사를 기억하며 운동가들을 기념하는 메세지를 전합니다. 

'미국 최초 여성 부통령' 해리스 당선인 대국민 승리 연설(전문) / YTN 

[해리스 당선인 대국민 연설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존 루이스 의원은 돌아가시기 전에 민주주의는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였을까요. 바로 민주주의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의지만큼, 딱 그만큼만 강력한 것입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하고 희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또한 진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미국 국민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바로 이번 선거에 달려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정신이 걸려 있는 선거였습니다. 전 세계가 우리를 바로 여러분을 지켜보았고 이제 여러분이 미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셨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 매일만나


우리의 선거캠프 스태프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 너무나 멋진 팀이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국민들을 이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에 참여시켜준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번 승리를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바로 전국의 선거관리당국의 직원 여러분이었습니다. 모든 표를 개표하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미국인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몇 달간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슬픔과 고통과 우려 그리고 너무나 큰 희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용기와 회복력 그리고 여러분의 관대한 정신을 또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평등과 정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또 우리의 행성을 지키기 위해서 행진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투표장에 나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여러분이 희망과 단합, 상대방에 대한 예의, 과학 그리고 진실을 선택했다는 그런 메시지입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사진=연합뉴스) / 매일만나

여러분은 조 바이든을 미국 다음 대통령으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치유 그리고 단합을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스스로도 비극적인 개인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의식을 단합 속에서 다시 한 번 회복해 줄 수 있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리고 조 바이든 후보의 배우자 질 바이든은 아주 훌륭한 영부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질 바이든 영부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통령 후보로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아들 보 바이든을 정말로 사랑했다는 사실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보 바이든에게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의 남편 더글라스 그리고 저의 아이들 그리고 저의 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조 바이든 그리고 질 바이든 부부가 저의 가족을 이렇게 엄청난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어머니, 샤멀라 해리스는 여전히 저의 다짐 속에 살아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19살에 인도에서 미국에 오셨습니다. 아마도 그때 이런 순간을 상상하시지 못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의 어머니께서는 미국에 이런 순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쳐서 여성 그리고 흑인 여성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생각합니다. 아시아계, 백인, 라틴계 그리고 원주민 미국인들을 생각합니다. 우리 미국 역사에 걸쳐서 이 순간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오신 분들입니다.

여성들은 싸웠고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평등과 자유 그리고 정의를 이루어왔습니다. 여기에는 너무나 자주 무시되었던 하지만 민주주의를 뒷받침해 왔던 흑인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년 이상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던 모든 여성들, 수정헌법 제19조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던 여성들 그리고 이번에 투표를 하기로 선택한 그리고 투표권을 지켜내기 위해서 계속해서 싸울 의지를 보여준 그런 여성들이 있었기에 이 순간이 가능했습니다. 오늘 저는 이 여성들의 투쟁과 굳건한 의지 그리고 비전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역사와 관계없이 앞으로 무엇이 가능한가에 대한 그런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차별의 벽을 넘어서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그런 담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이지만 제가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소녀들은 우리나라가 가능성의 국가라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성별을 가지고 있든간에 야심을 가지고 꿈을 꿔라.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리드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실현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사진=연합뉴스) / 매일만나

그리고 미국인 여러분, 누구에게 투표를 하셨든 간에 저는 조 바이든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그랬듯이 저는 언제나 모든 미국인들을 생각하면서 부통령직을 수행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정말 힘든 일 그리고 꼭 필요한 일이 시작됩니다. 그것은 바로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고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 또 경제를 회복시키고 미국의 근로자들이 경제적으로 회복하고 또 세계적인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미국을 단합시키고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는 그 꼭 필요한 일들을 지금부터 해나가야 합니다.

앞으로의 여정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저 역시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은 세계가 인정할 수 있는 리더이며 우리의 아이들이 존경할 수 있는 리더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군인들을 존중하는 통수권자일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여러분께 제46대 미합중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을 소개합니다.


다시 떠올리는 4년 전 그날, 힐러리 클린턴의 승복 연설 

이렇게 해리스의 승리 연설은 마무리 되고, 대통령 당선인인 조 바이든의 연설이 이어졌어요. 저는 해리스의 연설을 들으며 4년 전 대선 패배의 고배를 들었던 힐러리 클린턴의 연설이 생각났었습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죠. 그래서 힐러리의 패배가 더욱 충격적이었는데요, 하지만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수락하던 힐러리의 연설이 제겐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저렇게 품격있게 질 수 있구나,하고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승복 연설 보기 

어젯밤 저는 트럼프 후보에게 축하를 전했고, 이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자고 말했습니다. 그가 모든 미국인들에게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이것은 우리가 원했고 이루기 위해 무척 애썼던 그런 결과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낙담했는지 압니다. 이 고통은 상당히 오래갈 겁니다. 우리는 미국이 생각보다 더 분열된 나라임을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바라봐야 합니다. 트럼프는 우리의 대통령이 될 것이며, 우리는 그에게 마음을 열고 나라를 이끌 기회를 줘야 합니다. 

법 앞의 평등, 인간 존업성과 권리의 평등, 종교와 표현의 자유. 우리는 이런 가치들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고,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는 전국의 시민 수백만 명의 연대를 끌어냈고, 인종, 종교, 성별, 성적지향을 떠나 모든 이의 '아메리칸 드림'은 소중하다고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번 패배는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옳은 것을 위해 싸우는 일이 가치 있다는 믿음은 버리지 마세요. 

힐러리 클린턴 (사진=the washington post) / 매일만나

모든 여성들, 특히 제게 믿음을 보여준 젊은 여성 여러분. 저는 당신들의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 깰 겁니다. 바라건대 우리의 생각보다 빠를지도 모릅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는 소녀 여러분. 여러분은 귀하고 강인한 존재입니다. 여러분에게 이 세상의 모든 기회와 가능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걸 의심하지 마세요. 저는 믿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더 강한 신념과 애국심을 갖고 함께 노력한다면, 최고의 순간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겁니다. 

우리는 함께 할 때 더 강해지며, 더 멀리 나아간다고 믿습니다. 그것을 위해 싸우는 것을 후회해선 안 됩니다. 

친구들이여, 서로를 믿읍시다. 지치고 낙담하지 맙시다. 다가올 날들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4년 전 미국은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진 못했지만 4년 후,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을 배출했네요. 4년 전 힐러리는 패배를 받아들이며 그럼에도 누군가가 유리천장을 깰 것이며, 모든 소녀들은 이 세상의 모든 기회와 가능성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메세지를 던졌고, 4년 후 해리스는 역사의 한 장면이 되었어요. 

한 사람의 패배, 한 사람의 승리라고 볼 수는 없겠죠. 시대 가운데, 역사 가운데 투쟁하고 쟁취해낸 크고 작은 성취들이 쌓인 결과일지도 모르니까요. 

자, 이제 미국은 지난 4년 간 후퇴되었다고 평가받는 부분에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줄까요? 그리고 미국 대선 결과는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너무 낙관하지도, 너무 비관하지도 말고 조심스럽고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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