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국내 여행을 갈 때 숙박으로 펜션을 가장 애용했었어요. 펜션은 펜션 나름의 장점이 분명 있지만 어느 순간 사용 빈도가 줄어든 것 같아요. 이유는-
1. 가격대가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선택하면 침구류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았어요. 내가 깔고 덮은 이 침구류가 정말 깨끗한 게 맞을까? 위생적으로 관리되는 걸까? 하는.
2. 침구류가 아주 바스락바스락 상쾌하고 쾌적하고 딱 봐도 깔끔하다 싶으면 가격대가 제 기준 부담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1박을 해도 실제 머무는 시간은 따지고보면 짧아서 그렇게 느껴지나봐요)
3. 그리고 세 번째 이유가 저에겐 작지만 또 작지 않은 이유인데, 요즘 펜션들은 왜 '2인 기준'이 디폴트 값인가요. 4인 가족인 저희 집의 경우, 2인 추가 비용을 내면 되긴 하지만, 정말 거의 대부분 웬만하면 2인 기준으로 잡고 있어서, 미성년 자녀 없는 2인 이용객을 선호한다는 걸까, 추가비용을 당연히 여기라는 건가, 싶은 생각에 살짝 마음이 깎여내립니다.
그래서 대신 점점 애정하게 된 게 바로 휴양림이에요. 우리나라 곳곳에 정말 많은 휴양림이 있고, 또 '숲속에 있는 숙소' 정도였던 휴양림이 이제는 곳곳에 특색있고 개성있는 여행지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도 너무 반갑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을 했고(각각 1~3회), 앞으로도 재방문 의사가 있는 지역별 휴양림 3곳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숲나들e 즐겨찾기 추가하기
그 전에 먼저 알려드릴 것은 휴양림 통합 예약 사이트인 숲나들e와 가까워지는 것이에요. 우리나라의 국립 / 공립 / 사립 휴양림이 지역별로 모두 망라되어 각 휴양림 홈페이지와 연결되어 있고, 지역별 휴양림을 살펴볼 수 있어서 휴양림을 이용한 국내여행은 이 사이트에서 시작해야 해요. 각 휴양림별 예약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지역별 또는 날짜별 예약 가능한 곳을 검색할 수도 있어서 '지역에 맞춘 여행', '날짜에 맞춘 여행'을 계획하기에 모두 편리합니다.
이제 경기권, 충천권, 강원권 휴양림 중 한 곳씩 추천해드릴게요. 지역별 저의 원픽 추천휴양림입니다.
경기권 추천 휴양림 - 양평 쉬자파크
경기도 양평 용문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이나 수도권 거주하는 분들에게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독채 주택 형태로 마치 동화 속 언덕 위의 집처럼 예쁜 마을처럼 느껴지는데요, 4인실과 6인실로 구분돼 있어 예약 시 인원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저는 4인 가족이지만 6인실을 주로 선택했는데요, 이유는 6인실(숲속의집- 해A, 해B, 달A, 달B)이 아이들의 로망 복층집이기 때문이에요.^^ 사실 여러 지역의 휴양림에 복층집들이 있는데요, 대부분 복층이 '다락방' 형태로 되어 있어요. 계단을 올라가면 탁 트인 방이나 거실같은 형태가 나타나는 거죠. 그것만으로 아이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양평쉬자파크는 그냥 복층집이라기보단 '2층집'형태로 2층 공간도 화장실이 따로 있고, 방과 작은 복도까지 구분되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휴양림 자체가 너무 예쁩니다. 이름처럼 쉬기에 좋은 곳이에요. 아기자기 꾸며진 휴양림 곳곳을 여기저기 천천히 걷다보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고, 작은 물놀이터도 있고요. 숲속의집 앞엔 잔디마당과 데크도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 푸른 산자락을 바라보며 데크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 스트레스가 쫙 풀려요.
[장점]
1. 너무 예쁜 주택 형태의 2층으로 된 숲속의 집
2. 산책과 힐링에 최적화된 예쁜 휴양림
[단점]
1. 휴양림 치고는 살짝 높은 이용금액(하지만 펜션에 비하면 저렴) : 해A 기준 비수기 평일 13만, 주말 17만, 성수기 20만
2. 예약이 너무 치열해서 예약 자체가 어려움...
충청권 추천 휴양림 - 좌구산 휴양랜드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좌구산 자연휴양림은 좀 낡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좌구산 휴양림은 제겐 또 가고 싶은 휴양림을 꼽자면 상위권에 들 것 같아요. 숙소가 넉넉한 편이고요(갯수도, 넓이도),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아주 최적화된 곳이에요.
특히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이 놀고 체험할 거리가 참 많아요. 제가 처음 갔던 이유도 사실 좌구산 천문대 때문이었는데요, 아이가 이제 막 하늘의 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천문대에 대해 알아보니 휴양림 내에 위치한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게 좌구산 휴양랜드였어요. 그 외 모래놀이터도 있고, 짚라인, 각종 체험거리나 숲해설이 있어서 체험을 좋아하는 가족에게 매우 추천합니다.
[장점]
1. 천문대 등 즐길 거리가 많음
2. 야외 바베큐도 가능하고, 휴양림 내 매점에서 간식부터 바베큐 재료까지 모두 구매 가능
[단점]
1. 휴양림 입구에 있던 계곡이 코로나 이후 폐쇄되었음(재개장 계획 현재 없는 듯)
2. 시설이 낡은 편(하지만 그러려니 할 만한 정도)
강원권 추천 휴양림 - 평창 자연휴양림
강원도 내륙 여행 시 가장 자주 이용하는 건 휘닉스평창인데요, 평창자연휴양림을 알게 되고선 너무 좋은 옵션이 하나 더 생긴 느낌입니다! 강원도 평창은 인간이 가장 편안한 해발고도에 위치한 지역이라고 하죠. 그래서인지 언제가도 공기도 좋고, 강원도 내 다른 지역과 연결도 편리해서 베이스 삼기 좋아요.
평창자연휴양림을 추천하는 건 숲속체험관 숙소보다(큰 건물 내 방이 여러 개 있는 형태의 숙소) 단연 숲속의 집 때문인데요, 캠핑카 컨셉의 숙소 3실과 위의 사진과 같은 형태의 복층 통나무집? 같은 독채 형태의 숙소 2실이 있어요.
저는 평창자연휴양림에서 숙박을 하면서 휘닉스파크에서 곤돌라 타고 태기산 정상에 오르거나, 루지나 워터파크를 이용하고, 식음료 시설을 이용하는 형태가 참 좋더라고요.
[장점]
1.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매우 깨끗하고 쾌적한 숙소
2. 휘닉스평창과 매우 가까워서(거리상 5키로, 안 막히면 10분 내 이동 가능) 휘닉스평창 시설 사용 가능
[단점]
1. 타 휴양림에 비해 넓지는 않은 편
2. 휴양림 내 매점 없고, 숯불 이용 불가(버너는 지참 시 사용 가능, 사실 별로 중요한 건 아닌데 단점 2개 맞추려고 억지로 생각해서 쓴 거)
마치며
휴양림을 이용한 국내여행을 하다보면 평소 가보지 않았던 우리나라 곳곳을 더 깊이 알아가는 재미가 참 큰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의 경우 펜션을 조금 꺼리게 되었던 침구류의 위생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요. 자연과 가까이 살지 못하는 도시사람이지만 마음 한 켠에 항상 자연을 그리워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휴양림에서의 하룻밤이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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